찬바람 불기 시작하면 저희 집은 생강청부터 담가요. 사 먹는 생강차는 달기만 하고 생강 맛이 약해서, 한 번 만들어 보면 다시는 못 사 먹겠더라고요. 이 글은 생강청 만드는 법을 실패 없이 정리한 거예요. 생강 손질, 설탕 비율, 보관까지 순서대로 갈게요.
(햇생강은 보통 10월부터 11월 사이에 많이 나와요. 이때 사면 알이 굵고 즙이 많아서 청 담그기 좋아요.)

재료 (작은 병 2개 분량)
- 생강 500g
- 설탕 500g (생강과 1:1, 꿀이나 올리고당을 일부 섞어도 돼요)
- 레몬 1개 (선택, 향이 산뜻해져요)
- 열탕 소독한 유리병
1. 생강 손질: 숟가락이 제일 편해요
생강은 물에 30분쯤 담가 흙을 불린 뒤, 숟가락 옆면으로 긁으면 껍질이 잘 벗겨져요. 칼로 깎으면 살이 많이 날아가요. 울퉁불퉁한 마디는 손으로 똑똑 끊어서 사이사이 흙을 털어 주세요.
2. 썰까, 갈까
| 방법 | 맛 | 이럴 때 |
|---|---|---|
| 얇게 편 썰기 | 맑고 깔끔 | 차로 우려 마시고 건더기도 씹고 싶을 때 |
| 채 썰기 | 중간 | 빨리 우러나게 하고 싶을 때 |
| 갈기 | 진하고 매움 | 요리에도 쓰고 싶을 때 |
갈아서 만들 거라면 간 생강을 면보에 짜서 즙을 30분쯤 두세요. 바닥에 하얀 전분이 가라앉는데, 이걸 빼고 윗물만 쓰면 텁텁함이 덜해요.
3. 설탕에 버무려 병에 담기
- 손질한 생강과 설탕을 큰 볼에 넣고 버무려요
- 설탕이 반쯤 녹을 때까지 30분~1시간 두어요
- 소독한 병에 꾹꾹 눌러 담고, 맨 위를 설탕으로 한 겹 덮어요
- 하루는 실온에 두고, 그다음부터 냉장 보관해요
설탕을 너무 줄이면 오래 못 둬요. 단맛이 걱정되면 설탕을 줄이기보다 마실 때 물을 더 타는 게 나아요. 이해하기 쉽죠?
4. 보관과 마시는 법
- 냉장 보관하고, 꺼낼 땐 물기 없는 마른 숟가락으로 떠요
- 사나흘 지나면 설탕이 다 녹아 시럽이 돼요. 이때부터가 제일 맛있어요
- 뜨거운 물 한 컵에 두 숟가락이 기본이에요. 대추나 계피를 같이 넣어 끓이면 더 진해요
- 위에 하얀 막이나 거품이 생기고 시큼한 냄새가 나면 아깝더라도 버려 주세요
저는 한 병은 차로, 한 병은 고기 재울 때 써요. 돼지고기 양념에 한 숟가락 넣으면 잡내가 쏙 빠지더라고요 ㅎㅎ 제철 먹거리 이야기는 귤 보관법도 같이 보시면 좋아요.
이런 분은 조심해요
생강은 몸을 따뜻하게 해 주지만 맵고 자극적인 편이라, 위가 약하거나 속쓰림이 잦으면 연하게 드세요. 혈액 응고 관련 약을 먹고 있거나 임신 중이면 많이 먹기 전에 의사나 약사에게 한 번 물어보는 게 좋아요.
생강청이 쓴맛이 날 때
처음 담근 생강청이 쓰거나 아린 맛이 강하다면 대개 두 가지 중 하나예요. 껍질 안쪽 흙이나 상한 부분이 남았거나, 간 생강의 전분이 그대로 들어간 경우예요. 껍질은 깨끗하게, 갈았다면 전분은 꼭 가라앉혀 빼 주세요. 이미 담갔다면 버리지 말고 꿀을 한두 숟가락 더 섞어 일주일쯤 두면 맛이 한결 순해져요.
레몬·대추를 넣는다면
- 레몬: 껍질을 베이킹소다로 문질러 씻고, 씨는 빼고 얇게 썰어 같이 버무려요. 씨가 들어가면 쓴맛이 나요
- 대추: 씨를 빼고 채 썰어 넣으면 단맛이 자연스러워져요
- 계피: 청에 넣기보다 마실 때 한 조각 같이 끓이는 게 향이 덜 텁텁해요
이번 주말 장 볼 때 햇생강 500g만 사 오세요. 설탕은 집에 있는 걸로 충분해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