도매매 상품 5개 중 4개가 함정이었다: 위탁판매 최소구매수량 모르면 2배 가격에 올라간다

도매매에서 마음에 드는 니트원피스를 찾아 쿠팡에 올렸는데, 다음 날 판매 페이지를 열어 보니 가격이 54,790원이었다. 원가를 생각하면 말이 안 되는 숫자라 한참 들여다봤는데, 원인은 공급사가 걸어 둔 최소구매수량 2개였다. 1벌이 아니라 2벌 묶음으로 올라간 거다.

위탁판매를 막 시작했다면 이 함정은 한 번쯤 밟는다. 아래에 우리 가게에서 실제로 겪은 일과, 지금은 상품을 올리기 전에 꼭 확인하는 순서를 정리했다.

처음 54,790원을 보고 진짜 당황했다. 등록할 때 뭘 잘못 눌렀나 싶어서 설정 화면을 한참 뒤졌는데, 내 실수가 아니라 공급사 조건 때문이었다.

최소구매수량이 뭐길래 묶음으로 올라가나

도매 사이트 상품에는 “이 상품은 최소 몇 개부터 주문할 수 있다”는 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다. 위탁판매는 손님이 1개를 사면 우리가 공급사에 1개를 발주하는 구조인데, 최소구매수량이 2개면 1개만 발주할 수가 없다.

그래서 자동 등록 프로그램은 보통 두 가지 중 하나를 한다.

  • 2개 묶음으로 등록 — 판매가가 2배가 되고, 손님 입장에서는 “1개 사려는데 왜 2개를 사야 하지?”가 된다. 거의 안 팔린다.
  • 1개로 등록하고 발주할 때 2개 주문 — 남는 1개는 고스란히 내 재고, 마진이 사라진다.

둘 다 위탁판매의 장점(재고 없음, 소량 판매)을 깎아 먹는다.

실제로 얼마나 자주 걸리나

2026년 10월 26일, 검색량이 오르는 겨울 상품 다섯 개를 골라 도매매에서 후보를 뽑아 봤다. 결과는 이랬다.

도매 후보 5개 중 4개가 최소구매수량 2개 이상이라는 표
2026년 10월 26일, 겨울 상품 후보를 실제로 확인한 결과
후보 도매 원가 최소구매수량
경량 패딩 조끼 9,130원 2개
여성 기모 겨울 잠옷 세트 11,300원 2개
극세사 블랭킷 8,690원~ 2개
핸드크림 100ml 2,020원 5개
가열식 가습기 51,200원 1개

다섯 개 중 네 개가 걸렸다. 특히 싸 보이는 상품일수록 묶음 조건이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았다. 핸드크림 2,020원은 사실 5개를 사야 하니 실제로는 10,100원짜리였던 셈이다.

올리기 전에 확인하는 순서

  1. 상품 상세의 옵션별 최소구매수량을 본다. 옵션마다 다를 수 있으니 전부 확인한다.
  2. 2개 이상이면 같은 키워드로 1개부터 주문되는 다른 상품을 찾는다. 이번에도 다섯 개 중 세 개는 비슷한 대체품을 찾았다.
  3. 대체품은 사진과 상세의 소재 표기까지 본다. 이름은 “토끼털 담요”인데 상세의 재질은 폴리에스터인 경우도 있었다. 이런 건 이름에서 빼고 올린다.
  4. 도저히 대체품이 없으면 그 상품은 소싱 목록에서 지운다. 억지로 묶음으로 올리지 않는다.

묶음 판매가 오히려 나은 경우도 있다

모든 묶음이 나쁜 건 아니다. 양말, 행주, 수세미처럼 원래 여러 개씩 사는 소모품은 “5켤레 세트”가 자연스럽다. 이럴 땐 상품명과 옵션에 “5개입”을 분명하게 쓰고, 1개당 가격이 얼마인지 손님이 바로 알 수 있게 해 두면 된다. 문제는 옷이나 가전처럼 손님이 1개만 사는 상품이 몰래 묶음이 되는 경우다.

위탁판매 마진을 처음 계산할 때 놓치기 쉬운 수수료·부가세 이야기는 쿠팡 위탁판매 마진 계산법에 따로 정리해 뒀다.

다음에 도매 사이트에서 “이거 싸다” 싶은 상품을 보면, 장바구니에 넣기 전에 최소구매수량부터 눌러 보자.

제
제온

쿠팡에서 생활용품 위탁판매를 하며 집에서는 살림하고 제철 음식 챙겨 먹는 사람. 직접 해 보고 확인한 것만 씁니다. 소개 · 스레드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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